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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자유학원 논술고시 장원-송태양

자유학원 논술고시 장원 ⁃ 송태양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생각그물을 만들어 이야기 만들기

<특별상>
홈스쿨 중2학년 송태양

제목 : 목도리
세상 어느 공도 따스할 수 없게 만들 듯한 추위가 하필 내 자취 방 침대에 들어 누운 겨울 날이었다. 뜨듯한 열기로 밤을 모두 지켜줄 줄만 알았던 허연 천을 치우고, 있을 것도 없는 방 아닌 방과 마주했다.

어제까지 잘만 버티던 이칼롭스의 날개의 흰 쪼가리들이 힘 없이 떨어져 있었다. 이 놈의 방구석도 공부만 좀 더 해서 좋은 일자리 찾으면 아주 끝이야. 생각하고 사천 원을 주 고 산 스텐드와 함께 공부를 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나. 별 헤는 밤을 애써 막고 있던 창 틀의 가림막이 밖이라도 내다 보라는 듯 툭하고 떨어져 버렸다. 이미 얼어버렸는지도 모를 혈관을 타고 깜짝 놀라는 반응이 얼굴로 나오지 않는가. 그 조그마한 창틀 사이로 온 세상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새하얗게 단 장을 한 것이 아닌가. 그제야 겨울이라는 게 실감이라도 난 듯 옷장 안에 처 박아 둔 코트와 떠나가 버린 어느 봄이 남긴 목도리를 꺼냈다. 있지도 않은 거울을 살피지 않고 늘 그렇듯 차분히 옷을 입었다. 끼이익 쾅 하는 문소리와 함께 집을 나섰다. 콧김에 눈이라고 생각했던 안경에 겨울이라 는 추위가 맞닿았다. 거리를 덮고 있는 눈들의 구석엔 따스함이 깃든 가게들이 있었다. 그 중에 굳이 굳이 다른 데가 아닌 편의점으로 발자국을 옮겼다. 매일 먹는 핫바를 가져와 결제를 하려는데 우연인지 아닌지 가격이 낮게 나 오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오늘이 겨울, 그것도 크리스마스였던 것이다. 동섭은 놀랐다. 눈 덮인 오늘이 , 아무 생각 없이 나온 오늘이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시려오는 입가를 방금 데운 핫바로 녹여가며 골목을 지나 어디에나 있을 법한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트리와 복잡한 거리들이 가득한 그곳에 왔다. 이상 하지 않던가. 크리스마스라고 놓여 있는 저 주렁주렁한 장식들이, 십이월이 끝나가고 있는 이 날에 왜 이리도 따스해 보이는지.

동섭은 작아만 졌다. 동섭의 자취방이 작아만 졌다. 공부를 한다고 그 목도리만 맨 채 봄 날을 두고 온 것이, 차가운 겨울날 자취방만 덩그러니 남은 것이, 분명히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어야 할 오늘에 목이 매어야 할 목도리는 내려둔 채 행복해하고 있는 저 사람들이. 눈이 내렸다. 더 짙게. 전보다 더 말이다. 내리면 내릴수록 모두는 행복해 보이고 추위는 거세지는 그 눈이 말이다. 눈 덮인 나무에 눈이 다시 쌓이고 결국에는 다 내려 놓았다. 그랬다. 동섭 도 목도리를 벗었다. 아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종이 울렸다. 종이 울려서 눈 사이에 있는 누군가가 가르쳐 주었을 그 실타래가 풀리고 마침내 땅에 떨어 저 놓여졌다. 아니 놓았다. 따스했다. 동섭도 따스했다. 분명하게 추워가지만 왜인지 따스하다. 그리고 하늘은 너무나 높게 떠 있었다. 계속해서 점점 더, 높게, 높이 높이 따스해졌다.

image-5 <목도리> 자유학원 논술고시 장원-송태양

그림 ㅣ손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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