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궁> 연현중3 정주원
추리와 로맨스, 스릴러와 반전을 담은 허주은의 ‘붉은 궁’
위 제목에 나와있듯이 ‘붉은 궁’ 은 추리 로맨스 장르를 메인으로 조선시대 궁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편소설이다.
아무래도 장르가 조금 과감하고 생소 할 것 같으나 정작 책을 읽다 보면 그런 거리감은 어느새 뒤편으로 사라질 정도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일품이며, 추리 장르 특유의 흥미진진하고 긴박감 있는 전개를 해치지 않고 로맨스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거기에 더해 역사적 고증을 잘 살려 위화감을 느낄 수 없다. 마치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을 준다. 특히 스토리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서사와 갈등이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품에 더 몰입하게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두 명으로 이제 막 궁 소속 내의녀가 된 청년이며 낮은 신분이지만 양반인 아버지의 인정을 바라는 소설의 서술자 백현과, 마찬가지로 갓 포도청 (조선의 수사기관)의 대장 자리에 역대 최소의 나이로 부임한 파릇파릇한 청년 서어진이 있다.
둘의 첫 만남은 주인공 백현이 의녀가 되기 위한 교육기관인 혜민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시작된다. 자신의 스승이 살인사건의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것을 안 백현은 서어진과 함께 스승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서어진은 백현에게 호감을 품지만 둘의 극명한 신분차이 때문에 진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호감이 커지며 신분의 벽을 허무는 것을 보는 것이 이 책의 묘미중의 하나.
주된 이야기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이지만 그 속에선 가족 간의 갈등과 살벌한 정치 싸움도 다루고 있다.
특히나 ‘붉은 궁’은 ‘가족’, 구체적으로는 ‘혈연’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는데, 가족의 연, 가족끼리의 불화 뿐만 아니라 모르는 척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정말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책 한 권에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붉은 궁’은 긴박감 넘치는 추리, 그 와중에도 달달한 로맨스, 기 막히는 반전과 눈물겨운 감동까지 챙기며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감상할 수 있기에 평소 소설을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자부한다.